최근 식약처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 위한 화장품 광고인 줄 알았는데, 그 안에는 소비자를 속이는 허위 문구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화장품 광고 중 무려 237건이 문제 있는 광고로 적발되었고, 그중에는 저도 예전에 속았던 표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가 겪었던 실제 경험과 함께,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피부과 전문의 추천”이라는 말, 진짜일까요?
화장품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 중 하나가 “의사 추천”, “병원 전용”,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이라는 표현입니다. 한눈에 봐도 믿음이 가고, 왠지 더 효과가 있을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의료인 연관 표현만 해도 62건이나 적발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아님에도 그렇게 홍보한 사례가 많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 것입니다.
이외에도 “피부염증 완화”, “피부재생”, “항염 효과” 등 약처럼 느껴지는 표현 역시 114건이나 적발되었습니다. 화장품은 어디까지나 피부를 보호하거나 가꾸는 제품일 뿐, 질병을 치료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면 소비자는 잘못된 기대를 갖게 되고, 실제 사용 후 효과가 없더라도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이런 광고에 속았던 적이 있습니다
작년에 아토피로 피부가 예민했던 시기에, 인스타그램에서 “아토피 완화 크림”이라는 문구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피부과 의사가 추천한 제품”이라는 말에 혹해서 큰 고민 없이 결제했죠.
그런데 며칠 써보니 전혀 차도가 없었고, 오히려 더 간지럽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해당 제품은 일반 보습 화장품이었고, 의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참 허탈했습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멋진 문구들과 고급스러운 패키징, “전문가 인증” 같은 말들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였던 거죠.
한편으론 그런 마케팅에 너무 쉽게 흔들린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런 허위 광고는 단지 정보 부족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전략이라는 것을요.
‘피부가 좋아질지도 몰라’, ‘이번엔 나한테 맞을지도 몰라’ 하는 기대감.
그리고 ‘놓치면 손해 볼 것 같은’ 조급함.
이 감정들이 결국 우리의 선택을 흐리게 만듭니다.
그 뒤에 남는 건 피부 트러블, 헛된 소비, 그리고 다시는 그 브랜드를 신뢰하지 않겠다는 실망뿐이죠.
이 경험을 계기로 저는 화장품 구매 습관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먼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제품명이나 브랜드를 검색해보고, 허위 광고나 회수 이력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공식몰 가격과 비교해보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광고 문구는 일단 패스합니다.
후기도 꼼꼼히 살펴보는데, 너무 완벽하고 칭찬 일색인 후기는 오히려 더 의심스럽더라고요.
그 이후부터는 감정보다는 ‘기준’을 먼저 세웁니다.
내 피부 타입에 맞는 성분이 있는가, 피부 질환이 있다면 정말 의약외품인지,
광고가 아닌 리뷰와 전성분을 먼저 확인합니다.
예전엔 예쁘고 유명한 제품을 먼저 담았다면,
지금은 나에게 진짜 필요한 제품을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변화만으로도 피부도, 마음도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구매합니다
현재는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서만 제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나 올리브영과 같은 대형 플랫폼을 이용하면 최소한의 검증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조금 더 비쌀 수 있지만, 허위 광고에 속아 잘못된 제품을 사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건 전성분 표기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성분을 쉽게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낯선 성분이 많거나 민감성 피부에 위험할 수 있는 성분이 있다면 일단 보류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충동구매를 피하는 것입니다. “오늘만 할인!”, “5분 후 마감!” 같은 문구에 조급해져서 결제 버튼을 누르기보다는, 며칠 정도 여유를 두고 찬찬히 다시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화장품은 꾸준히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피부 건강에도 좋고 지갑에도 도움이 됩니다.
참고: 본 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2025년 온라인 화장품 광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