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한 장이 던진 충격. 북한에서 정화되지 않은 우라늄 폐수가 서해로 흘러들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우리 일상과 건강에 어떤 파장이 닥칠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과연 수도권 식수와 국민 건강은 안전할까?

위성에 찍힌 북한 우라늄 폐수 방류,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최근 공개된 위성사진에서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 인근 침전지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침전지 내부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오염수가 외부로 넘쳐흐르는 흔적, 그리고 예성강을 따라 서해로 이어지는 배수로가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침전지 표면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슬러지(찌꺼기) 양이 8배 넘게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침전지 전체에 녹조가 확산되고 수면 색이 탁해진 현상이 위성에 또렷하게 찍혔다는 점이다.
이 오염수가 예성강을 타고 강화만, 경기만을 거쳐 서해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방사성 물질 자체는 위성으로 직접 식별하긴 어렵지만, 혼탁도와 녹조 확산은 명확하게 관찰되고 있다. 북한이 감시를 인지하면서도 배수로, 지하터널 등 구조물을 통해 오염수를 방류한 정황도 드러났다. 정부는 현재까지 한강 하구와 서해에서 방사성 오염물질이 검출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우라늄은 해양 방사능 감시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실제 오염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운다.
이 사안은 단순한 환경오염 문제가 아니다. 방사성 폐수와 중금속,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장기간에 걸쳐 바다로 흘러들 경우, 해양 생태계와 국민 건강에 미칠 영향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정부와 국회에서도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 식수원, 정말 안전할까? 오염 가능성과 현실
수도권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강 수계에 의존해 마시는 물을 얻고 있다. 만약 방사성 오염수나 중금속이 상수원에 유입된다면, 수도권 전체가 식수 오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인천 등 수도권 외곽에서는 생활·산업 폐수로 인한 수질 악화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외곽수로의 수질은 ‘매우 나쁨’ 등급을 상시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지?
정화되지 않은 오염원이 한강으로 유입될 경우, 정수장 처리만으로 모든 유해물질(특히 방사성 물질, 중금속 등)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정부 공식 감시망에서는 한강 하구나 수도권 상수원에서 방사성 오염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없지만, 우라늄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해양 방사능 감시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실제 오염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누적될 경우 식수원 오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다.
수질오염 총량제 등 관리체계는 강화되고 있지만, 산업·생활 오염원 증가와 관리 사각지대, 기후변화 등으로 식수원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정수 과정에서 대부분의 미생물과 부유물질은 제거되지만, 특정 중금속·방사성 물질은 일부 정수처리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결국, 식수원 오염 위험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상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핵폐수 유입, 국민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방사성 폐수 유입이 현실화된다면, 국민 건강에 미치는 파장은 단기적이기보다 장기적이고, 때론 조용히 다가온다. 우라늄, 토륨, 라돈 등 방사성 핵종이 체내에 흡수되면 암(특히 신장암, 폐암, 골수암 등)이나 기형아 출산, 유전적 변이 등 심각한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방사능 물질은 체내에 축적되어, 장기 노출 시 수십 년 후에도 건강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등은 더 취약하다.
해양 생태계로 유입된 방사성 물질과 중금속은 꽃게, 어류 등 해산물에 농축될 수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해산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원전 인근 지역에서 소아 백혈병, 갑상선암 등 특정 암 발생률이 높아진 사례가 해외와 국내에서 보고된 바 있다. 저선량 장기 노출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방사성 폐수 오염이 눈에 보이지 않고, 자연 정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오염이 수치로 확인되기까지 수개월, 수년이 걸릴 수 있고, 이미 축적된 오염은 단기간에 제거가 어렵다. 정부의 공식 모니터링 결과 현재까지 방사성 오염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없지만, 우라늄 등은 감시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완전한 안심은 어렵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감시와 선제적 대응, 그리고 국제적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무리: 북한 우라늄 폐수 방류 위성사진 한 장이 던진 경고처럼, 우리 식수와 건강, 해양 생태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당장 눈에 띄는 피해가 없더라도 구조적 취약성과 장기적인 위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도권 식수원과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감시와 대응,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안전하다고 안심하기보다는, 한 발 앞선 준비와 경각심이 우리 모두를 지키는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