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님 식단을 챙기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어요.
바로 ‘바나듐쌀’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쌀이에요.
혈당 관리 중인 부모님 식단을 조절해 드리려다 알게 됐는데, 처음엔 저도 ‘이게 뭐야?’ 싶었거든요.
그런데 좀 더 알아보니 잡곡이나 기능성쌀과는 결이 다른 쌀이더라고요
바나듐쌀은 그냥 쌀이 아니다?
바나듐쌀은 일반 쌀에 비해 ‘바나듐’이라는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는 쌀이에요.
그렇다고 막 특수한 약 쌀은 아니고, 그냥 재배하는 과정에서 이 바나듐이 자연스럽게 흡수된 쌀이라고 보면 돼요.
바나듐은 원래 산업 쪽에서 쓰이는 금속인데, 아주 소량일 때는 우리 몸에도 필요한 미네랄로 작용해요.
특히 혈당 조절과 관련된 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요즘 건강식으로 슬며시 주목받는 분위기예요.
우리 엄마는 왜 이 쌀을 선택했을까?
엄마가 원래는 흰쌀밥 외엔 거의 안 드시던 분이었는데요.
작년에 혈당 수치가 확 올라가고 나서부터 밥 종류를 바꿔보자고 하셨어요.
현미는 너무 뻑뻑하고, 보리는 소화가 안 되고, 잡곡은 귀찮다고 하셨는데…
그러다 알게 된 게 바나듐쌀이에요.
처음엔 일반 쌀과 반반 섞어서 밥을 했는데,
먹는 식감이 너무 크게 다르지도 않고, 약간 더 고소한 느낌?
그 이후로 꾸준히 드시는데, 최근 건강검진에서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나와서 놀랐어요.
물론 이게 다 바나듐쌀 덕분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엄마는 “이 쌀 먹고 나서 속이 편하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가 바나듐쌀을 처음 먹기 시작했을 때, 사실 저는 반신반의했어요.
그저 밥 종류 하나 바꾼다고 혈당이 나아지겠나 싶었고,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과장된 광고들이 많아서 괜히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며칠은 일부러 밥 짓는 걸 같이 하며 성분표도 확인하고,
식사량, 반응 같은 것도 유심히 지켜봤어요.
신기하게도 바나듐쌀을 먹은 이후부터 엄마가 식사 후 더부룩함을 덜 느끼셨고,
평소보다 식사량도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모습이 보였어요.
전엔 자주 “속이 답답하다”, “밥 먹고 나면 졸립다”는 말을 하셨는데,
요즘은 “좀 개운하다”, “밥이 깔끔하게 넘어간다”고 말씀하십니다.
단순히 성분 때문이라기보단,
‘이걸 먹으면 몸이 나아질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도 분명히 작용한 것 같아요.
한 번은 제가 장을 보러 나갔다가 바나듐쌀을 다 떨어뜨려서
일반 백미로 밥을 했는데,엄마가 한 입 드시고는 “이거 쫌 다르네?”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조금 놀랍기도 하고,‘엄마 입맛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뿌듯했던 기억도 납니다.
사실 요즘 부모님 식단을 챙기다 보면, 그냥 영양소 계산만으론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는 걸 느껴요.
무조건 몸에 좋은 걸 넣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먹는 순간의 기분, 음식에 대한 기대감,
식후 컨디션까지 전체 흐름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건강식이라 해도 ‘억지로 먹는 느낌’이 들면 오래 못 간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바나듐쌀은 저희 엄마한테는 ‘의외의 맞춤식’이 된 셈이에요.
거창하지도 않고, 일부러 먹는 느낌도 아니고,
매일 먹는 쌀밥 안에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기능성 표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식습관을 무리 없이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는 참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밥을 챙겨 먹는 게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구나”
“내가 나를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 사람은 훨씬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엄마도 어느 날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뭘 잘하고 있는 건지 몰랐는데, 요즘은 밥 먹는 게 기분이 좋아.”
그 말을 듣고, 제가 오히려 위로받은 날도 있었어요.
효능과 부작용, 솔직하게 말하면
요즘 검색해 보면 바나듐쌀을 ‘당뇨쌀’처럼 홍보하는 곳들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표현은 좀 과하다고 생각해요.
건강기능식품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일반 식품이니까요.
효과에 대한 연구도 아직은 진행 중인 단계고,
무조건적으로 혈당에 좋다!라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바나듐은 과다 섭취 시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해서
섭취량도 신중하게 조절하는 게 좋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하루 한 끼 정도만 바나듐쌀을 섞은 밥을 먹고 있어요. 한 주에 3~4번 정도, 부담 없는 선에서요.
먹어볼까 말까? 제 생각은 이래요
누구에게나 좋은 식재료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바나듐쌀은 식단에 살짝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괜찮은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부모님 건강 챙기고 싶으신 분들, 혈당 수치에 민감하신 분들에게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단, 중요한 건 효능만 믿고 맹신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뭐든 적당히, 꾸준히, 내 몸에 맞는 속도로.
그게 결국 가장 현명한 건강관리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