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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여름, 그리고 모기: 반드시 알아야 할 감염병 이야기

by 건강수첩365 2025. 7. 13.

여름이 찾아오면 무더위와 함께 모기와 감염병이라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익숙해질 틈도 없이, 우리 일상에 조용히 파고드는 건강 위협들. 오늘은 단순한 정보 나열을 넘어, 경험과 해설, 그리고 살아있는 스토리로 여름철 주요 질환과 모기매개 감염병, 그리고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깊이 있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모기

1. 여름철,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질환들 – 작은 방심이 만드는 큰 위험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는 계절, 여름은 겉으로는 활력이 넘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건강의 위협이 숨어 있습니다. 어릴 적 여름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때마다 부모님께서 “덥다고 아무거나 먹지 말고, 손 꼭 씻고, 모기 조심해라”라고 당부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 말이 왜 그토록 중요했는지, 성인이 되어 직접 경험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온열질환이 급증합니다.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이 있습니다. 한낮에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어지럽고 식은땀이 쏟아져 겨우 그늘에 들어가 물을 마셨던 경험이 있으신 분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때 느꼈던 무기력함과 두통은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이 마비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니 절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또한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계절입니다. 상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을 잘못 섭취하여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리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것입니다. 여행지에서 급하게 사 먹은 음식 때문에 밤새 고생했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때의 복통과 속 쓰림, 그리고 “다시는 아무거나 먹지 않겠다”는 다짐이 떠오릅니다.
여름철에는 비브리오패혈증, 장티푸스, 레지오넬라증, 수족구병, 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 다양한 감염병도 증가합니다. 특히 바닷가에서 어패류를 날로 섭취하거나, 수영장·워터파크에서 눈병이 유행하는 모습은 뉴스에서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 구내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 곰팡이와 알레르기 질환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처럼 여름은 작은 방심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절입니다.
예방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 어패류는 충분히 가열해서 섭취하고 냉방기기와 물탱크는 정기적으로 청소·소독하는 것 등 평범한 수칙들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됩니다.

2. 무더위와 감염병의 연결고리 – 실내외의 위험, 그리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

여름이 되면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실내 환기가 부족해지면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될 위험이 커집니다. 실제로 2024년 여름, 코로나19 입원환자가 급증했고, 어린이 환자도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이 다시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자외선 노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여름에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피부와 눈이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자외선은 면역세포의 수와 활동을 감소시켜 감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립니다. 무심코 야외에서 오래 머물렀다가 온몸이 화끈거리고 며칠 동안 몸이 으슬으슬했던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셨을 것입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도 여름철에 급증합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입니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 어패류를 통해 식중독, 장염, 장티푸스 등이 쉽게 발생합니다.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음식을 오래 두지 않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무더위는 모기 등 매개체의 활동성도 높입니다.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은 모기를 통해 전파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도가 1도만 올라가도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장염비브리오 등 감염병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무더위는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을 늘려 신종 감염병의 출현 위험도 높입니다.
예방을 위한 실천은 어렵지 않습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는 피하는 것,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장시간 야외 활동 피하기, 모기 등 매개체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여름철 감염병의 위험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3. 기후변화와 모기, 그리고 감염병의 새로운 지도 –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최근 들어 여름이 점점 더 길어지고, 더워지는 현상을 체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기후변화가 피부로 와닿는 시대, 모기와 감염병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북쪽이나 고지대, 심지어 유럽이나 북미와 같은 온대 지역에서는 모기매개 감염병이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들은 기존에 생존이 어려웠던 고위도·고지대까지 서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강수량과 습도도 모기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비가 자주 오거나 홍수가 나면 고인 물이 늘어나고, 가뭄 때는 사람들이 물을 저장하면서 인공적인 번식지가 생깁니다. 모기의 활동 기간도 봄부터 가을까지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감염병의 위험도 함께 키웁니다. 뎅기열, 지카, 치쿤구니야,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 감염병이 유럽, 북미, 동아시아 고지대 등 새로운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북동부에서는 최근 5년간 모기 활동 기간이 평균 17일이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온이 1도 오를 때 말라리아 위험도가 서울 10.8%, 경기 12.7%, 인천 14.2%, 강원 20.8%까지 증가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모기 종별로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대표적인 질병 매개 모기인 Aedes aegypti, Aedes albopictus는 온난화에 따라 온대·고지대·도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시화와 인구 이동, 물 저장 등 인간의 활동도 모기 서식지 확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제는 기존의 방역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등에서는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별 위험도에 맞춘 과학적 감시와 신속한 방역체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모기 분포 변화 예측과 감시, 방역 강화, 국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마무리: 변화하는 여름 풍경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여름은 단순히 더운 계절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일상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시기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모기 서식지 확장과 감염병 위험의 증가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실천, 꾸준한 관심, 그리고 정확한 정보가 모이면, 어떤 변화도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여름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여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모든 여름이 모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계절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